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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출내기시인방

봄이오는 풍경



봄이오는 풍경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안 윤 주

비를 몰던 봄 총각

비몽사몽 간에
겨울 담장을 넘었는지,
놀란 겨울 처녀
하얀 속옷 바람으로 뛰어나와
갈 길 잃고 수줍어 슬피 운다
덜 여문 봄 총각
처녀의 치맛자락 붙들고,
숫총각 가슴에서
순정을 바친 겨울 처녀
새색시 걸음으로 길섶에 내리니
얼굴 붉힌 봄 총각
조막손 꼼지락거리며
바짓가랑이 벗기고 있다.
 
-눈과 비 함께 내리던 날에-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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