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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출내기시인방

땀 흘리는 행복

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땀 흘리는 행복

                  / 안 윤 주


삶의 가장자리에

작은 텃밭이라도 일구어             

아침나절 팥을 심고

저녁나절 콩을 심는

그런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.
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       삶의 가장자리에

예쁜 뜰 하나 만들어

주인 없는 의자 몇 갖다 놓고

지친 나그네 불러 앉혀

세상 이야기로 도란도란 꽃 피우는

그런 시간 가졌으면 참 좋겠다.


삶의 가장자리에

꽃이 피고 새가 우는 세상

서툰 붓끝으로 그리지만 말고

꽃을 심어 새를 부르는

땀 흘리는 행복에 젖어 살고 싶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