신출내기시인방
땀 흘리는 행복
알 수 없는 사용자
2011. 3. 10. 23:01
땀 흘리는 행복
/ 안 윤 주
삶의 가장자리에
작은 텃밭이라도 일구어
아침나절 팥을 심고
저녁나절 콩을 심는
그런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.
삶의 가장자리에
예쁜 뜰 하나 만들어
주인 없는 의자 몇 갖다 놓고
지친 나그네 불러 앉혀
세상 이야기로 도란도란 꽃 피우는
그런 시간 가졌으면 참 좋겠다.
삶의 가장자리에
꽃이 피고 새가 우는 세상
서툰 붓끝으로 그리지만 말고
꽃을 심어 새를 부르는
땀 흘리는 행복에 젖어 살고 싶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