동행자에게 / 안 윤 주
여보시게나
먼 길 출발선에 선 오늘
가슴이 떨리는가?
희망의 망울 부푸는 소리 들리는가?
여보시게나
따뜻한 손 내밀어 내 손잡아 보시게나
우리가 동행하여 먼 길 가노라면
오르막길, 가시밭길도 있지 않겠는가.
여보시게나
길가다가 길섶에 꽃피지 않는다고
그늘 속, 아름다운 새울지 않는다고
땡볕에 주저앉아 낙오하지 마시게나
여보시게나
저 높은 고갯길 땀 흘려 넘어
긴 세월 꿈꾸어 온 넓은 초원에
우리들의 푸른 깃발 휘날려 보시게나
여보 시게나
가시게나, 이제 출발해 보시게나.
저 높은 곳에 빤짝이는
숨어 손짓하는 샛별 찾으러 떠나시게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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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사농 회원님들께 바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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